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필수의료 대책 교육부터 바꾸자…머리 맞댄 의대교수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료취약지 의료인력을 확보하려면 의과대학 시절부터 농어촌 지역에서의 의료적 경험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공중보건장학제도 등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12일 '지역필수의료와 의학교육 기관의 사회적 책무성'을 주제로 포럼을 갖고 지역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한 의과대학의 역할을 논의했다.의대협회은 12일 지역필수의료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의대협회는 12일 포럼을 열고 지역필수의료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경상국립의대 소아청소년과교실 서지현 교수는 농어촌 지역 공공의료인력을 양성하려면 의대 실습과정에서 농어촌 실습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일본 의과대학 신입생에게 농어촌지역 1일 조기노출 프로그램 실시했더니 이전 대비 39%에서 60%로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국내 또한 과거에는 농활가서 농어촌 지역 의료환경에 노출됐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임상실습 기간동안 농어촌지역에서 실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격오지에서 장기간 근무해온 의사를 직접 만나서 실습을 하다보면 지역의료에 관심을 갖는 의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그는 미국, 호주 등 해외 의과대학의 사례를 제시하며 농촌 몰입형 프로그램을 실시한 경우 실제로 지방에서 진료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서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경험하는 환자와 지방 병원급 환자군은 차이가 있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의대생의 지방 병원 경험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강원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강석훈 교수는 의료취약지역 해소를 위한 의과대학의 역할을 제시하기도 했다.그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이는 의료취약지 의료인력확보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공공의대 설립 및 의대정원 확충을 통해 의료취약지역 의무복무를 기대하는데 이는 착각"이라며 "의전원 제도를 폐지했는데 그 이유는 자연대 붕괴였다. 의과대학 제도는 자칫 고등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주제발표를 맡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이정찬 부연구위원은 "전문의 수련지역이 지방광역시와 도지역인 경우 수도권 수련 대비 지방에 근무할 가능성이 1.51배~5.9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 단계에서부터 농어촌 진료 경험이 지방 근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특히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최근 대학 대학병원이 추진 중인 분원설립에 따른 의료인력 이동 현상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주 원장은 수도권 6000병상이 확대되면 의사, 간호사 의료인력이 도미노처럼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 분원 건립이 완성되는 3~5년 이후 폭발적으로 의료인력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주명수 원장은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설립으로 의료인력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수도권 병상 증설로 약 1800명의 전문의가 필요하고 8600여명의 간호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의료인력도 심각하지만, 서울·경기, 인천에서도 의료인력 이동이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향후 3~5년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막막하다"며 "이를 대비해 공공의료기관 신·증축은 속도감있게 추진해야한다. 알아서 생존하고 일부 적자를 보전해 주는 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날 토론 좌장을 맡은 의대협회 이종태 정책연구소장(인제의대)은 공중보건장학제도가 의대생의 외면을 받은 현상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다.이 소장은 "해당 제도를 국가가 통제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며 "일본처럼 지역 의과대학이 주도하는 방안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주 원장도 "공중보건장학제도에 대한 오해가 일부 있는 것 같다. 지역 의과대학으로 책임과 권한을 넘겨 활성화하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의대협회 신찬수 회장(서울의대)은 "지역필수의료는 수가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로 필수의료 분야에서 의학교육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포럼을 마련했다"고 전했다.한편 청중에서는 "필수의료 정의가 불분명해 정치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다"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중요한데 지역병원 전공의 정원도 연동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23-06-13 05:30:00병·의원

중증질환 방광염 치료 청신호…줄기세포 임상 1상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난치성 질환인 방광염을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왼쪽부터 주명수 교수, 신동명 교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와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는 23일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 3명에게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임상 1상을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개선됐으며 면역반응 등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내 점막 출혈과 궤양으로 인해 심한 방광 통증을 유발하며 빈뇨, 절박뇨, 야간뇨와 같은 배뇨장애를 동반한다.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질환이 자주 재발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이번 연구는 간질성 방광염 치료에서 줄기세포의 임상적 안전성을 처음으로 확인할 결과를 인정받아 저명 학술지 '줄기세포 중개 의학'(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 IF=7.655) 최근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기존 약물 치료에도 차도가 없는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중간엽줄기세포 치료제를 방광 점막에 투여했다.투여 부위는 허너 병변(궤양과 비슷한 병변으로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임상적 특징)을 포함해 방광 점막 하 5곳이며, 투여량은 1회당 1cc씩 총 5cc였다.간질성 방광염 줄기세포 치료 임상 1상 그래픽.이후 12개월간 경과를 관찰한 결과 환자 전원에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감소했고, 2명의 환자는 허너 병변에 대한 소작술 없이도 기존 치료제를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통증이 일시적으로 경감됐다.또한 혈액, 생화학, 소변검사, 복부골반 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은 완치가 어려워 환자들이 배뇨장애는 물론이고 수면장애, 우울, 불안 등을 복합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약물에도 반응이 없는 중증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치료제를 적용한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는 "임상 1상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가 간질성 방광염 환자에게 좋은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일차적으로 확인했다. 향후 후속 연구들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과 더불어 효과를 면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2-09-23 11:37:00학술

"10년 맞은 김세철 학술인상…노벨의학상 뿌리 기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한비뇨의학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상 '김세철 학술인상'이 10년을 맞았다. 10년간 11명의 굵직한 연구자들을 배출하며 비뇨의학 연구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에 따라 비뇨의학회와 김세철 전 회장, 나아가 후원을 하는 경남스틸은 학술인상을 더욱 더 발전시켜 노벨의학상의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사진 왼쪽부터 이상돈 비뇨의학회장, 김세철 전 회장대한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은 9일 "2012년 처음으로 제정된 김세철 학술인상이 10년을 맞으면서 비뇨의학 연구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10주년을 기점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비뇨의학 연구의 산실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세철 학술인상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비뇨의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지낸 김세철 전 회장의 이름을 딴 학술상이다.우리나라 남성의학의 개척자이자 역사로 불리는 김세철 전 회장의 정년 퇴임을 맞아 그동안 연구를 후원하던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의 지원으로 제정됐다.김세철 전 회장은 임상 의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으며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 회원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비뇨의학의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그만큼 지금까지 배출한 연구자들도 굵직굵직하다. 1회 수상자인 충북의대 김원재 교수를 시작으로 서울의대 구자현 교수, 연세의대 나군호 교수, 울산의대 주명수 교수, 성균관의대 이규성 교수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비뇨의학과 교수들이 모두 김세철 학술인상 수상자들이다.김세철 전 비뇨의학회장은 "비뇨의학과 의사들은 연구 부분에 늘 핸디캡이 있었다"며 "나만 해도 수많은 연구를 지속했지만 유수 학술지 게재에 실패한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내과 등에 비해 회원수도 적은데다 전문과목 특성상 인용 횟수가 한정된다는 점에서 좋은 논문도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평생의 한을 풀고 후배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학술상 제정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비뇨의학회와 김세철 전 회장의 고민을 풀어준 것은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이다. 창원대학교는 물론 경상도 지역 수많은 학교에 그의 이름이 새겨지고 흉상이 만들어질 정도로 독지가였던 그가 연구 기금을 선뜻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이러한 기금으로 비뇨의학회는 매년 비뇨의학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낸 학술인들을 선정해 2000만원의 부상을 지급하고 있다.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인데도 일본에서는 20개나 받은 노벨상을 단 하나도 받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산업, 즉 만드는 기술은 좋지만 만드는 원리는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적어도 기초의학, 연구 분야에 각계 각층의 지원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마중물을 삼아 김세철 학술인상을 후원하게 됐다"며 "연구자들이 대우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씨앗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그만큼 비뇨의학회 등은 이 상이 비뇨의학 연구에 든든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세철 전 회장과 최충경 회장의 의지처럼 의학자들이 연구에 대한 뜻을 이어갈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김세철 전 비뇨의학회장은 "내가 교직에 있을때만 해도 교수가 연구를 진행하려면 교내 연구비 밖에 없어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었다"며 "아무리 중요한 연구가 있어도 연구원들을 끌어가는 것조차 벅찼던 것이 사실"이라고 회고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학술인상 등이 의학자가 연구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또한 이렇게 비뇨의학 분야에 학술 역량이 향상되면 비뇨의학과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상돈 비뇨의학회장도 "어려운 목표겠지만 비뇨기 암과 노화 예방과 관리 등의 부분에서 실제로 노벨의학상 등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김세철 학술인상이 제정된 10년전과 비교해서 정말 귀한 연구와 논문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더욱 더 이 의미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2-02-10 05:30:00학술

서울아산, 이식 줄기세포 모니터링 기술 개발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생체 내 이식된 줄기세포의 이동과 생존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난치성 질환 극복에 한 걸음 다가섰다. 왼쪽부터 신동명 교수, 주명수 교수. 서울아산병원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와 비뇨의학과 주명수 교수는 22일 다중색상 생체현미경을 활용해 간질성 방광염 쥐에 이식한 중간배엽 줄기세포의 동태를 3차원으로 관찰해 정량화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줄기세포 생착에 관여하는 핵심인자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재료 및 조직공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IF=12.479)’ 온라인판 최신호에 개재돼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한 줄기세포의 동태를 확인하기 위해 면역이 결핍된 간질성 방광염 쥐의 방광 안에 녹색 형광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발현해내는 줄기세포를 직접 이식했다. 혈관의 윤곽을 선명하게 나타내기 위해 쥐의 눈에 적색 덱스트란을 주입했다. 또한 2광자 다중색상 생체현미경을 이용해 이식 3일째부터 28일째까지 이식한 줄기세포와 혈관을 실시간 관찰했으며, 획득한 영상을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해 이식한 줄기세포와 혈관과의 거리, 혈관과 닿는 면적, 줄기세포의 수·부피·구형 등을 정량화했다. 이식 초기인 3~5일째까지는 줄기세포가 방광 내 혈관과 먼 거리에서 비균질적인 분포로 관찰됐고, 7일 이후부터는 그 수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착된 줄기세포들은 대부분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유효 혈류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후 14일째부터 이식한 줄기세포가 혈관 주위 세포로 국소화하는 모습이 명확히 관찰됐다. 이러한 모습은 방광조직 면역 염색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줄기세포 치료 시 이식된 줄기세포의 분자학적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녹색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는 줄기세포를 이식한 다음, 줄기세포를 2단계 고순도 세포 분리법으로 분리하고 단일세포 발현체 분석을 진행했다. 확보한 단일세포 발현체와 이식하지 않은 줄기세포의 유전자 네트워크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식한 줄기세포에서 세포 부착과 세포외 기질 재구성, 세포 주기에 관련된 신호기전이 활성화된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이식한 줄기세포 관찰 및 줄기세포 생착률 증진인자 발굴 모식도. 연구팀은 이어 활성화된 기전 가운데 줄기세포 생착률 조절인자인 FOS와 CDK1 유전자를 발굴해냈고, 이 유전자들의 기능을 억제한 중간배엽 줄기세포를 제작해 실험관 및 생체 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생체 내 치료효능을 결정하는 줄기세포의 이동, 증식, 항염증 기능 등이 감소한 점이 확인돼 FOS와 CDK1 유전자가 줄기세포의 기능성과 생착률을 증진시키는 핵심인자임을 규명했다. 신동명 의생명과학교실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 시 살아있는 생체 내에서 줄기세포의 생착과 동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생착된 줄기세포의 고순도 분리를 통해 생착률 증진인자를 발굴해내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재생의료기술 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및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2021-12-22 11:01:09병·의원

문턱 낮아진 남성요실금 수술…"망설일 필요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 전립샘 암수술을 한 남성들의 10%는 수술 1년이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는 복압성 요실금에 시달리게 된다. 다행히 해결법은 있다.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진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은 중증에서도 성공률이 80~90%에 달한다. 그렇다면 수술만 받으면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는 것일까. 남성요실금 환자들의 말 못할 고민은 어쩌면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시작되는지 모른다.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7~8년 주기의 보수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기값만 600만원이 넘어가는 수술에 금전적 압박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 관련 학회들이 보험 기준 확대에 발벗고 나서면서 올해 초 희소식이 들렸다. 보험기준이 확대되며 평생 한번만 가능했던 급여가 개수 제한 없이 모든 수술에 80%까지 보험 적용이 가능해진 것. 수술을 망설이거나 재수술을 미루던 환자들도 수혜를 입게됐다. 비뇨기과 의사들이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 배뇨장애, 요실금,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대가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를 만나 인공요도 괄약근 삽입술 급여 확대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남성 요실금의 수술 관련 치료법으로 경요도 주사법, 슬링 수술,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이 꼽힌다. 각각의 비용 대비 효과성이 궁금하다. 경요도 주사법은 특수 물질을 괄약근 부위에 주사해 느슨한 괄약근을 좁혀주는 치료법인데 대략 비용은 2.5ml 기준 100만원이 넘는다.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 세번 해야 한다. 초기 환자에만 주로 적용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 정도는 미미한 편이다. 비용 대비 효과로만 보면 중증에는 경제성이 없다. 인조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하는 슬링은 기구값이 350만원 정도한다. 슬링은 한번 시술하면 재차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주로 하루 한 두장 정도 패드를 사용하는 경미한 요실금 증상 환자에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증 환자에게는 경제성이 있지만 중등도 이상이 되면 효과가 떨어진다.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은 요도를 둘러싸 소변 누수를 막는 커프, 펌프 및 압력을 조절하는 벌룬(balloon) 장치를 음낭 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환자가 직접 장치를 조작해 소변 배출 여부를 결정한다. 중증도 이상에서도 성공률이 80~90%로 높아 하루 10장 이상 패드가 필요했던 환자들도 수술을 하면 패드 사용이 하루 1장으로 줄어든다. 비용은 기기값만 600만원 정도 하는데 올해 변경된 보험 기준을 적용하면 가장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 ▲슬링술과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 환자의 만족도는 어떻게 되는가? 보통 극심한 요실금 증상에 시달리던 사람들일수록 수술 후 만족도가 비례해서 커진다. 패드를 차고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외부 활동에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둘 다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하면 인공요도괄약근 쪽의 만족도가 높다. 슬링 수술은 경증인 경우에 시도할 수 있는데, 보통 경증을 가진 사람들의 수술 후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극심한 요실금으로 하루 10장의 패드가 필요하던 사람들은 괄약근 삽입술로 1장 이하로 줄어드니까 만족도가 높아진다. ▲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의 보험이 올해부터 확대 적용됐다. 기준 변화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변경 전 기준은 인공요도괄약근 장치를 평생 한번 보험을 적용해줬다. 기존안은 첫 수술에만 80%를 보험해준 후 두 번째 수술부터 20%로 적용 범위가 줄어들었다. 올해 바뀐 급여 기준에 따르면 모든 수술에 80%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지금은 (필요에 따라) 몇개라도 수술을 하더라도 환자의 비용 부담은 20%에 불과해 금전적 압박감이 상당히 덜해졌다. 특히 전립선암 환자가 수술 받는 경우는 5년까지 환자 본인부담률이 5%에 그친다. ▲모든 수술에 80%의 보험이 적용된 것은 그만큼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나.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이유가 궁금하다. 인공요도괄약근 기기는 펌프-커프-벌룬 세 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런 작은 기구를 체내 삽입하고 하루 10~20번의 소변 배출 조작을 거치게 된다. 모든 기계는 물리적인 수명이 있다. 수명이 오래되면 기계적 오작동의 가능성이 있다. 보통 수술 이후 기기의 평균 사용 기간은 7~8년을 잡는다. 물론 평균값이기 때문이 이 기간이 지나도 잘 쓰는 환자들도 많다. 문제는 기기값만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수술을 7년마다 받아야 한다고 하면 환자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실금 환자들의 대다수가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비뇨학회에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서 보험 기준이 확대됐다. 환자에게 굉장한 혜택이면서 수술하는 의사로서도 고맙고 뿌듯한 일이다. 적어도 비용 부담 때문에 삶의 질 저하를 참고 견디면서 수술을 미루는 환자는 적어질 것으로 본다. ▲재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 전체 교체인 것인지 부품 교체인 것인지? 부품만 교체 가능하다면 비용이 줄어드는 것인가? 인공요도괄약근 기기는 세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어 일부 부품만 교체도 가능하다. 1년 미만 수술 환자에서 특정 파트의 기계적 고장이 발생하면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된다. 1년 미만에서 발생한 기계적 고장에 대해선 업체 측이 무상 교체해주는 것으로 안다. 기계이다 보니 일부분 고장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요도에 감아놓은 커프 부분에 미란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요도가 얇아져 작은 사이즈로 커프를 교체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일부분만 교체가 가능하지만 평균 사용연한인 7년에 가깝다면 한번에 모두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장품만 교체하면 다른 부위 고장 발생 확률은 높은 상태로 남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 확대 적용이 됐기 때문에 수술 후 기기 사용이 오래된 경우 일부분만 교체할 이유가 없어졌다. ▲올해부터 확대 적용된 보험 기준을 모르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보험 확대 내용도 소개하는지? 물론이다. 첫 수술 환자들, 특히 암 환자들은 5% 본인부담률에 대해선 잘 인지하고 있지만 추후 재수술에 대해선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보험 확대 적용으로 향후 재수술에도 80%의 보험이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작년 말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었지만 올해 초 기준이 바뀌니까 조금만 더 기다린 후 수술을 받자고 권유한 사례도 있다. 해당 환자는 당분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1월에 수술을 받고 만족해했다. 올해부턴 계속 변경된 보험기준이 적용되니까 더 이상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이유도, 수술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삶의 질을 생각해서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당장 나와서 상담을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여섯장의 패드가 필요한 환자들은 일상생활이 안 된다. 피부 조직이 무르게 되는 증상도 있다. 삶의 질 저하 때문에 남성 요실금 환자들은 어떻게든 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었다. 다만 연로하고 수입이 없는 은퇴 세대에서 요실금 문제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어떻게든 버티며 살았던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2021-04-05 05:45:50아카데미

서울아산, 줄기세포 이용 간질성방광염 치료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줄기세포를 이용한 간질성 방광염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주명수(비뇨의학과), 신동명(의생명과학교실), 김준기(의공학연구소) 교수팀은 24일 "간질성방광염 모델 쥐의 방광 내벽에 줄기세포를 투여한 결과, 줄기세포를 단 1회만 투여했음에도 방광 점막 출혈과 궤양이 없어져 방광기능 이상과 병리학적 소견들이 모두 호전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주명수, 신동명, 김준기 교수. 주명수 교수팀은 이식된 줄기세포가 실제 쥐의 방광 내에서 어떻게 분화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해상도 생체 영상기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간질성방광염 모델 쥐의 방광 내에 형광물질을 입힌 줄기세포를 주입한 후 세포를 다각도로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공초점현미경과 직접 제작한 직경 1mm의 소동물용 미세 방광내시경을 이용하여 42일 동안 줄기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 주입 후 방광 내벽에 혈관이 형성되고, 형광물질을 입힌 줄기세포가 살아있는 세포로 분화되어 점점 줄어들면서 42일째에는 형광물질이 모두 소멸된 것을 확인했다. 줄기세포가 쥐의 방광에서 모두 살아있는 세포로 분화되었다는 것을 현미경과 소동물용 미세 방광내시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쥐의 방광 조직검사를 시행해 점막 출혈과 궤양이 발생했던 방광벽이 정상으로 호전된 것을 확인하였다. 간질성방광염의 경우 방광 조직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 면역세포의 일종)가 다량 발견되는데 줄기세포 주입 후 비만세포가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간질성방광염 모델 쥐에 사용된 줄기세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분화한 다분화능 줄기세포로 몸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줄기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어 향후 임상연구에 사용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제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신동명 교수는 "기초와 임상 두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고해상도 생체 영상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치료의 기전을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기 의공학연구소 교수는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소동물 장기별 맞춤형 미세 내시경 개발 원천기술 확보의 선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연구책임자인 주명수 교수는 "국내 의과학자들의 기술로 글로벌 수준의 줄기세포 치료법을 실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면서 "전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줄기세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그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간질성방광염을 극복하기 위한 줄기세포 치료법의 개발과 치료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영상기법을 함께 개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생물의학 연구 분야 권위지인 ‘세라노스틱스(Theranostics, Impact Factor=8.537)’지 최신호에 게재됨과 동시에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줄기세포-재생의료)의 지원을 받아 줄기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기 전 동물 모델에서 효능을 알아보는 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2018-12-24 12:53:34병·의원

‘자가도뇨 카테터’ 신경인성 방광 환자 ‘삶의 질’ 향상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자가도뇨 카테터’가 척수 손상 등으로 인한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의 배뇨 장애를 해결하는 유용한 치료방법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선천성뿐 아니라 후천성 신경인성 방광 환자까지 요양급여가 확대되면서 환자들의 비용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척수 손상 환자들은 대부분 삶을 휠체어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불편함은 물론 배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친수성 자가도뇨 카테터 '스피디캐스' 간헐적 자가도뇨는 척수 손상 등으로 신경인성 방광을 가진 환자가 스스로 요도를 통해 카테터(요도관)를 방광 안으로 삽입해 소변을 배출시킨다. 이러한 자가도뇨 카테터는 그동안 선천성 신경인성 방광 환자만이 구매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 적용돼 불의의 사고나 질병처럼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 신경인성 방광 환자도 본인부담 10%로 제품 구매가 가능해졌다. 자가도뇨 카테터 3개월분을 기준으로 보험적용 전 81만원이었던 구매비용이 보험급여 후 8만1000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척수장애인은 소변보는 것 자체가 매우 스트레스다. (자가도뇨 카테터) 보험 확대 적용은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에 굉장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간헐적 자가도뇨는 규칙적으로 방광을 비우는 효과 때문에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나타나는 여러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 휴대가 간편한 일회용 카테터로 혼자서도 배뇨 처리가 가능한 것 또한 장점이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재활병원부장은 “유치카테터의 경우 도뇨관이 항상 방광 안에 있어 찌꺼기가 쌓이고 돌이 생기며 염증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간헐적 자가도뇨는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한 치료법으로 가장 편리하고 위생적인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척수 손상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요로 장애 및 감염에 의한 사망률을 유치 카테터를 사용했을 시 53.5%에서 간헐적 자가 도뇨를 통해 27.2%로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경인성 방광 환자들은 금전적 문제 때문에 일회용 카테터 구매를 망설이거나 또는 하루 몇 번씩 카테터 교체가 귀찮아 사용한 카테터를 닦아서 재사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게 현실. 이 때문에 일회용 카테터를 사용하고 올바른 도뇨 습관을 통한 요로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는 “하루에 4~6시간 간격으로 정확한 방법을 지켜 배뇨해야 합병증을 줄이고 삶의 질도 제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가도뇨 카테터 중 콜로플라스트(Coloplast)의 ‘스피디캐스’(Speedicath)는 척수장애인들에게 보다 간단하고 편리한 배뇨 장애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회용 친수성 자가도뇨 카테터 스피디캐스는 친수성 윤활제가 균일하게 발라져 있어 개봉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삽입 시 마찰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요도에 부드럽게 삽입된다. 더불어 타 제품보다 요로감염 발생 비율이 50% 더 낮고, 크기와 길이 또한 다양해 환자가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별도 비용 없이 신경인성 방광 환자의 카테터 구입과 보험금 환급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콜로플라스트 코리아는 지난 1월 ‘콜로플라스트 케어’(Coloplast Care) 서비스를 국내에 런칭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보험의 ‘선지급 후환급 시스템’에 따른 다소 복잡한 절차에서 척수장애인들이 구매와 동시에 환급이 이뤄지도록 지원함으로써 환자들의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도와준다.
2017-03-30 20:42:06의료기기·AI

내과 3년 단축…고민 깊어지는 소청과·흉부외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내과가 2017년 1년차부터 수련기간 단축 포문을 연 데 이어 타과 학회까지 확산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각 학회에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일단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일부 학회는 추이를 지켜보며 재논의 여지를 남겼다. "4년도 부족…수련기간 단축은 없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정의학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가나다순) 등 학회는 기존 수련기간을 고수할 방침이다. 앞서 수련단축 의지를 내비쳤던 비뇨기과학회도 일단 이와 관련한 모든 논의를 중단한 상태다. 가정의학과학회 양윤준 이사장(일산백병원)은 "기존 3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으며 비뇨기과학회 주명수 이사장(서울아산병원)도 "수련기간 단축과 관련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정형외과학회 김기택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과 신경외과학회 임영진 이사장(경희의료원)은 "술기를 제대로 익히려면 현행 4년도 부족하다"며 단축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재활의학회 방문석 이사장(서울대병원)도 "수련단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며 이밖에 성형외과학회, 산부인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정신건강의학회도 이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일단은 유지…하지만 재검토 계획 있다" 그외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또한 일단 기존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학회들과는 달리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논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앞서 수련기간을 단축하기로 드라이브를 걸었던 외과학회는 계속해서 밀어부친다는 계획이다. 즉, 내과학회로 시작된 수련기간 단축은 타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소아청소년과학회 한 임원은 "2017년도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향후 수련기간 단축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특성상 세부전문의가 20%에 그치기 때문에 수련기간을 줄이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다수 3년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팽배하지만 일부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흉부외과학회도 추후 재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 6:4비율로 기존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내과 수련기간 단축이 연착륙할 경우 여론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흉부외과학회 한 임원은 "수년 째 기피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련기간 단축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흉부외과 전문의는 상당수 전공의 4년 수련을 받은 이후 폐식도, 소아심장, 성인심장 등 분과별 전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필드에 투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흉부외과학회 한 임원은 "흉부외과도 호스피탈리스트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면 기존 4년을 3년으로 줄이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전문성을 세부전문의 2년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대한의학회 박중신 수련이사(서울대병원)는 "수련기간은 각 학회별로 전공과목 특성에 맞게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과가 동일한 수련기간을 갖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서 "내과와 무관하게 각 학회가 논의해서 정해야한다"고 했다.
2016-08-04 06:03:55병·의원

"전공의 없으면 비뇨기과 없다…복지부 인식 안일해"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전공의가 없는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들은 더 이상 교수가 아니다." "한국 비뇨기과 진료와 학술은 세계 톱인데, 후학들 먹고 살 길이 없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주명수) 주관으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뇨기과 위기 극복 토론회'(주최:김용익 의원, 문정림 의원)에서 비뇨기과 의사들이 울분을 토했다. 비뇨기과 레지던트 확보율은 2009년(정원 123명) 90.2%에서 2010년(121명) 82.6%, 2011년(122명) 54.9%, 2012년(115명) 47.0%, 2013년(96명) 44.8%, 2014년(94명) 26.1%, 2015년(87명) 40.2%, 2016년(82명) 29.3%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패널토의에서 환자단체는 비뇨기과 대책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비뇨기과 위기 극복 방안을 밀도있게 논의했다. 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척수장애인은 약 8만 5000명으로 대부분이 배뇨장애를 지니고 있다. 배뇨관리는 호흡과 같다"면서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을 들어보니 문제가 심각하다. 요로감염 등 배뇨장애는 비뇨기과 의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비뇨기 진료는 비뇨기과 의사에게 해야 한다는 대정부,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학회 민승기 보험이사는 작심 발언을 던졌다. 민승기 이사는 "종합병원에 비뇨기과 환자는 몰리나 전공의가 없어 법적 책임소지가 있는 PA를 고용하고 있다. 현 수가로 호스피탈리스트를 고용할 수 없다"면서 "교수들이 당직 근무하며 승진을 포기하거나 저녁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이사는 "어떤 대학병원 교수는 자신을 더 이상 교수라 부르지 말라고 한다. 진료와 수술로 학생 강의도 못하고, 전공의도 없어 그냥 과장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의학은 도제식 교육이다. 전공의가 없으면 비뇨기과 미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진료과 견제와 복지부 눈치 보기도 꼬집었다. 민 이사는 "의사협회 상대가치 2개 개편 회의에서 총점 고정 원칙이 사라져 인상을 기대했으나, 업무량 결정시 투표로 정한다. 의결권이 적은 비뇨기과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비뇨기과 약제 처방 제한을 정부에 요청해도 돌아온 대답은 다른 진료과에서 반대해 곤란하다는 것이다. 혈압약을 정할 때 비뇨기과에 의견을 구하냐"고 반문했다. 민승기 이사는 "외과처럼 30% 가산을 해 달라는 것이다. 비뇨기과의 욕심이 아니다. 욕먹을 각오로 묻는다. 외과 수술 모두 생명과 관련 있는가. 일부다. 비뇨기과도 동일하다. 학회 연구결과 30% 수가 가산 시 135억원 비용이 든다"고 전하고 "비뇨기과가 그동안 얌전했다. 전공의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게 해결책 아니다. 산아제한 아닌 출산 장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도 비뇨기과 위기에 공감하면서도 원론적 입장을 견지했다. 보험급여과 정통령 과장은 "수가인상이 전부는 아니나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다.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가는 복지부 단독이 아닌 건정심 심의를 거쳐야 하므로 공급자와 가입자 설득 논리를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임을기 과장(좌)과 정통령 과장.(우) 정통령 과장은 "상대가치 개편 관련, 비뇨기과를 포함한 외과계에 일정부분 상향조정 될 것이다. 현실적 시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하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 정부 인식 확산을 위해 육성책으로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자원정책과 임을기 과장도 "수련업무 담당과장으로 전공의 확보율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은 일자리 보장과 소득 확보, 수련 과정 등을 진료과 선택 요인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비뇨기과에서 장기적 시각을 갖고 도와 달라"고 주문했다. 임 과장은 기피과목(육성지원과목) 전공의 확보율 변화 추이를 예시로 들면서 "전공의 확보율은 수가 뿐 아니라 진료과 술기 발전도 작용한 것 같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으로 5년마다 전공의 수급계획을 세워야 한다. 비뇨기과 의사 감소 시 국민 피해가 생생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에서 주장하는 체외충격파쇄석기 비뇨기과 단독 전속과 관련, "인력기준에는 비뇨기과 전속으로 있었다. 진척이 안 되는 이유는 의료현장에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어 검토하겠다"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복지부의 방관적 자세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학회 이영구 보험부회장은 "정원을 50% 감축하고 수련병원을 줄이는 작업도 이미 했다. 비전 제시는 학회 입장에서 역부족이다. 이제 정부가 나설 때다"라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 못한다. 비뇨기과를 위한 응급처방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비뇨기과 권위자인 장성구 교수는 비뇨기과 위기상황을 바라보는 복지부 안일한 시각을 질타했다. 토론회에는 비뇨기과 교수와 개원의 및 보건의료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비뇨기과 권위자인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는 플로어 질문을 통해 "비뇨기과는 26개 전문과목 중 세계 탑이며 진료와 학술적으로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다고 자부한다"면서 "비뇨기과는 앞만 보고 달렸다. 정년 2년 남긴 상태에서 돌아보니 후학이 없다. 엄청나게 후회된다"고 서글픈 현실을 토로했다. 장성구 교수는 "수술실 들어가면, 인턴과 간호사 밖에 없다. 전공의 확보율을 아무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뇨기과를 나와 먹고 살수 있느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상황에서는 전문의를 취득해도 먹고 살 재간이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정부 인식이다"라며 "비뇨기과 의사가 줄어들어도 외과에서 대치할 수 있다는 일부 공무원 인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비뇨기과학회는 이날 주명수 회장(울산의대)을 팀장으로 '비뇨기과 위기 극복 TF 발족식'을 갖고 비뇨기과 전문의 30% 가산과 체외충격파쇄석기 설치 인력기준 비뇨기과 단독 전속 시행, 요양병원 입원료 8개과 가산정책 폐지 또는 비뇨기과 가산 추가 관철 등을 위한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2016-02-24 05:05:44학술

늪에 빠진 비뇨기과 외침 "복지부, 더 이상 방관 안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전공의 지원률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지속하는 비뇨기과가 위기 타개를 위한 위기대응팀 가동에 돌입했다. 주명수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주명수)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뇨기과 위기 극복을 위한 토론회'(공동주최:김용익 의원, 문정림 의원)에서 주명수 회장(울산의대)을 팀장으로 비뇨기과 위기 극복 TF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비뇨기과학회는 주명수 회장을 주축으로 ▲실무위원장:이영구 부회장 ▲실무간사:한준현 보험정책사업단 간사 ▲위원:최한용 명예회장, 박재승 전 회장, 정문기 전 회장, 한상원 직전회장, 천준 차기회장 및 현 학회 이사진, 비뇨기과의사회 임원진 등 40명의 TF를 구성 출범했다. 학회는 선언문을 통해 "비뇨기과는 그동안 저수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비급여 진료로 수익을 보존하면서 묵묵히 국민건강을 책임져왔다"면서 "하지만 비급여 진료가 거의 없어지면서 비뇨기과는 더 이상 자생하기 어려운 사면초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학회는 "2차 병원 취업 자리의 고갈과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후 진로 불투명 확산으로 의사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일등과로 전락했다"고 전하고 "급기야 소위 빅 5 병원마저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이 없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일례로, 2016년 전공의 전기모집 지원결과, 모든 전문과목 평균 지원율 108.5% 속에 비뇨기과는 82명 정원에 24명이 지원해 29.3%라는 최저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는 비뇨기과 2009년 90.2%, 2010년 82.6%, 2011년 54.9%, 2012년 47.0%, 2013년 44.8%, 2014년 26.1%, 2015년 40.2%, 2016년 29.3% 등 지속적인 하락세 연장선인 셈이다. 학회는 "정부는 전공의 기피과 지원정책에서 비뇨기과를 항상 배제했다"고 전제하고 "영상의학과는 판독료 신설과 CT, MRI 전문의 존속 의무화를, 외과와 흉부외과는 각각 30%, 100% 수가 가산을, 산부인과는 분만수가 인상을, 소아청소년과는 신생아실 수가 인상 등으로 인기과 반열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비뇨기과는 최근 5~6년 간 최악의 개원가 어려움과 전공의 지원율 최하위를 보이고 있음에도 사회적 이슈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는 어떤 응급 지원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정책적 불균형이 비뇨기과를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큰 요인이다. 더 이상 비뇨기과 어려움을 방관만 하는 보건당국이 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뇨기과학회는 ▲고령화에 역행하는 비뇨기과 고사정책 즉각 시정 ▲외과와 같이 비뇨기과 수술과 처치, 검사 30% 수가 가산 시행 ▲체외충격파쇄석시 설치 인력기준에 비뇨기과 전문의 단독 전속 즉각 시행 ▲요양병원 8개과 전문의 가산정책 폐지 또는 비뇨기과 가산 추가 등을 제언했다. 주명수 회장은 "비뇨기과학회가 창설 70주년을 맞고 있으나 비뇨기계 질환을 책임질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학회 노력만으로 힘든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답답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라며 바닥에 떨어진 비뇨기과 상황을 개탄했다. 주 회장은 "노인인구 증가는 필연적으로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배뇨장애와 같은 문제도 점점 증가할 것"이라면서 "비뇨기과 의사들이 줄어 진료과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현 상황은 결국 국민들 특히 노인 환자들에게 재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02-23 15:31:38학술

"비뇨기과 답 없다…정부, 회생 대책 고민해달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오늘 발표 주제는 비뇨기과 수급 불균형 개선방안이지만 답이 없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주명수 회장(서울아산병원)은 3일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 비뇨기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침 지난 2일 2016년 레지던트 1년차 접수 결과 비뇨기과는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해 주 회장의 호소는 더욱 절실했다. 주명수 비뇨기과학회장 주 회장은 "지난 2009년 전공의 지원율 정점을 찍고 이후로 계속해서 줄어들어 추락세"라며 "학회 차원에서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단의 조치로 총 정원제를 도입, 전공의 정원을 연 50명으로 제한했다"며 "문제는 연 50명도 채 지원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비뇨기과 전체 의사 중 여의사가 40%에 불과한 수준. 그는 의전원 이후 여학생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뇨기과 지원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지금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는 '전공의 지원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라는 점. 주 회장은 정부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당장 전공의 월급을 인상해주거나 전문의 면허 취득 이후 갈 곳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해달라는 얘기다. 가령, 지금은 제한돼 있는 어텐딩 시스템(개방병원)을 도입하면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외과계 의사로서 2차병원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 비뇨기과는 대책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흉부외과, 외과 등 기피과 지원 정책이 있었듯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밖에 전공의 수련환경의 질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학회가 추진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전공의 간 병원을 바꿔 수련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과 더불어 타 병원의 의료진을 초청해 술기를 배우는 프로그램 등 전공의들이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12-04 05:15:40병·의원

"줄이자" VS "안 된다" 전공의 둘러싼 학회·병원 신경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진료과목별 전공의 쏠림 현상과 정원 감축으로 의학회와 수련병원간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전공의 정원을 줄이고자 하는 학회와 한명이라도 더 전공의를 뽑고 싶은 병원의 바람이 맞물려 잡음이 나오 있는 셈이다. A수련병원 보직자는 25일 "학회가 전공의 정원과 배정에 막대한 권력을 가지면서 불합리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아무 통보도 없이 정원을 마구 잘라대면 병원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꼬집었다.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와 인턴, 전공의 정원간 괴리를 줄이기 위한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에 학회들이 자체적인 감축 정책을 더하면서 병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로 외과계열 학회를 필두로 대다수 학회들은 복지부 정책과 더불어 계속되는 산아제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외과학회와 신경외과학회가 정원 감축을 선언했고 비뇨기과학회는 내년부터 전공의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하겠다는 강도높은 정책까지 내놨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주명수 이사장은 "미래 수요를 고려할때 비뇨기과 전공의 수는 50명 이하로 조정이 돼야 한다"며 "병원신임위원회가 수련병원 자격을 줬더라도 기준에 미달되면 정원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들의 불만이 새어나오는 것도 바로 이러한 부분이다. 이미 전공의 감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까지 나서 굳이 더 줄일 필요가 있느냐는 반발인 것이다. B수련병원 관계자는 "주당 80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데다 정원까지 줄어들어 가뜩이나 힘든데 학회에서 얼씨구나 정원을 더 줄이겠다고 나서니 답답한 마음"이라며 "정원과 지원 또한 수도권 쪽으로 몰리고 있어 지방병원들은 고사 직전에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회 임원들이 대부분 빅5출신들이다 보니 대형병원의 상황에 맞춰 정책이 추진되는 것 아니겠냐"며 "지방, 중소 수련병원들의 상황을 알고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학회 측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병원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전문가 단체로서 장기적인 인력 수급과 질 높은 수련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이다. 대한외과학회 노성훈 이사장은 "전공의를 수련의 주체가 아니라 노동력으로 보니 이러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며 "질 높은 전문의를 배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학회 임원들이 대형병원 출신이라 정원 배정이 불합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학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임영진 이사장은 "정원을 감축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내가 의료원장으로 있는 경희의료원의 정원을 잘라낸 것"이라며 "대부분 대형병원들은 스스로 정원을 반납하며 지방, 중소병원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주명수 이사장도 "지방 수련병원들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50명으로 정원을 줄인다 해도 수련의 의지와 실력이 있는 곳에는 정원을 배정할 것"이라며 "이사회에서도 서울과 지방의 비율을 6대 4는 유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2015-11-26 05:15:40병·의원

코너 몰린 비뇨기과…전문의 산아정책으로 출구 모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진 비뇨기과가 강도 높은 산아제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1년에 배출되는 전문의를 50명으로 틀어막은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병원신임위원회가 수련병원 자격을 줬더라도 학회 차원에서 질이 낮다고 생각될 경우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19일 서울 더 K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비뇨기과학회는 오는 2017년부터 현재 지도전문의수(N)-3으로 책정된 정원안을 50명 총 정원제로 전환해 추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병원신임위원회가 책정한 2017년도 정원인 77명에서 22명이 줄어드는 것. 결국 신임위가 정원을 확정하더라도 학회 차원에서 총 정원제를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비뇨기과학회 주명수 이사장(울산의대)은 "복지부가 전공의 정원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는 과잉 배출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 수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학회 차원에서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공의 정원 수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뇨기과학회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과 연구한 결과, 2015년 현재 715명의 전문의가 과잉 배출된 상태며 지금처럼 전공의 정원을 줄인다 해도 2025년이 되면 많게는 286명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뇨기과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10여년간 전공의 정원 과잉에 대해 지적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해결이 되지 않는 상태. 50명 총 정원제라는 초강수를 꺼내고 나선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주 이사장은 "비뇨기과는 전문의 과잉에 대비해 복지부가 정원 감축 정책을 마련하기 전부터 정원 감축을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병원신임위원회가 정원 감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 정원을 50명으로 책정하면 향후 10년에서 15년이 지나면 일부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2017년 정원부터 50명 총정원제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이 감소한 만큼 수련의 질은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 비뇨기과학회의 복안이다. 정원 책정을 위한 지도 전문의 수를 현행 4명에서 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게 되며 올해부터 수련실태 조사에 반영되는 전문의 평가를 12%로 비중을 크게 높였다. 질 향상 방안이 진행하면 질 낮은 수련병원들이 자연스레 걸러지며 수련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학회측의 기대다. 주 이사장은 "현재 전국에 비뇨기과 수련병원이 80여개가 있지만 이들 중에는 전공의 수련을 하기에 부족한 곳도 많다"며 "수련병원 탈락 여부는 병원신임평가로 갈라지겠지만 학회 조사에서 기준에 미달되면 전공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지도전문의를 확보하고 수련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수련병원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전공의를 받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비뇨기과 수련의 질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5-11-20 05:13:57병·의원

비뇨기과학계 큰 별 주근원 박사 영면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비뇨기과 분야의 개척자인 주근원 박사가 별세했다. 고 주근원 박사. 서울의대(학장 강대희)는 6일 '서울의대 주근원 명예교수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4세. 고 주근원 명예교수는 1918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경성제국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1946년 서울의대 비뇨기과학교실을 창설한 국내 비뇨기과의 선구자이다. 고인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연수하고 서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와 서울대병원 제1부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신장학회 회장과 의료사고 문제를 학술 차원에서 접근한 한국배상의학회를 창립하는 등 국내 의학계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고인은 70세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주요 행사에 참여했으며, 배상의학회 사무실에 매일 출근하는 등 병마를 이겨낸 의사로 귀감이 되어 왔다. 고 주근원 명예교수는 은성충무무공훈장(1953년), 국민훈장목련장(1983년), 함남도 문화상(1991년), 대통령표창(1998년)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를 비롯해 네 아들이 있으며, 사위로 건국의대 성무경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8일 오전 5시이다.
2012-08-06 11:42:04병·의원

홀뮴레이저 포럼 개최…"최신 지견 교류의 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주최하고 의료기기 전문기업 ㈜원익이 후원하는 ‘제4회 홀뮴레이저 포럼’이 서울아산병원 서관 3층 강당에서 23일 열린다. 이번에 4회를 맞이하는 홀뮴레이저 포럼은 순천향대학교 전윤수교수, 서울아산병원 박형근교수, 서울아산병원 주명수교수가 좌장을 맡아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요로협착 및 요로결석 치료와 전립선비대증의 표준적인 수술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홀렙수술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광대병원 서일영교수, 삼성서울병원 이규성교수, 부산대병원 이정주교수, 국립중앙의료원 이종복교수, 서울대병원 오승준교수 등 10여명의 전문패널들도 참석하여 심도 깊은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요로협착 및 요로결석 수술의 사례발표와 전립선비대증 홀렙수술의 영상발표를 통해 수술기법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4회째를 맞는 홀뮴레이저 포럼은 전립선 질환의 새로운 수술기법 습득에 필요한 러닝커브를 단축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효과성을 검증하는 자리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과 질환이 급증하고 있어서 전문의들간의 토론과 정보공유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홀렙 수술은 표준적인 수술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수술기법에 대한 노하우와 사례공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포럼의 좌장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주명수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위해2008년에 도입된 홀렙수술이 이제는 명실상부한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수술로 자리잡았다”면서 “홀렙수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정보교류를 위해서 그리고 요로결석 등 관련 질환 치료법에 대한 폭넓은 논의의 장으로서 홀뮴레이저 포럼이 큰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2-03-22 09:33:40병·의원
  • 1
  • 2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